2019.07.17.수
항상 수영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웠다.
그래서 나도 수영을 한번 해봐야지, 하고 동네 체육센터에 등록하고서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한 게 여러 번이었다.
등록할 때마다 이거 수영을 배웠다고 하기도 뭣하고, 안 배웠다고 하기도 좀 양심에 찔리는 그런 상황이 되었다.
얼마 전에 친구랑 이야기를 하는데, 이제 곧 오리발 수업을 한다고 설레 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, 나도 진짜 이번에는! 적어도 자유형까지는 해야지, 하고 다시 한 번, 정말, 굳게, 다짐을 했다.
했는데... 수영을 등록하는 것 자체부터 도전이었다.
우리 동네에 있는 수영장에는 다 전화를 해 본 것 같다.
바로 등록할 수 있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. (우리 동네 사람들이 이렇게 수영을 열심히 하는지 몰랐다.)
그래서 겨우 한 곳에 대기를 걸어 두었고, 오늘, 두 달이 지나서야 겨우 내 차례가 되었다.
오늘은 첫 수업이었다.
당연히 어디까지 배운 적 있냐는 질문을 하셨고, 거기에다가 애매모호한 대답을 하는 나에게 음, 그러면 처음부터 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, 하는 강사님.
먼저 물 위에서 발차기를 하고, 그 다음엔 물 안에서 발차기, 그 다음에는 호흡법이었다.
또 그 다음엔 위의 세 개를 한꺼번에 물 안에서 했다.
킥판의 끝을 잡고 발차기를 하면서 호흡하는 건 생각보다 힘들었다.
호흡을 하기 전까지는 괜찮았는데, 호흡을 하기 시작하니까 숨도 가빠지고 얼굴에도 열이 올랐다.
다음 수업 시간 때에도 오늘 배운 걸 까먹지 않으면 다음 진도로 넘어간다고 하셨다.
벌써 까먹은 것 같은데, 오늘 머릿속으로 복습을 해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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